건빵

■ㅣㅣ문학)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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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일어나~"


요란한 알람 소리가 방 전체를 휘감았다.


뚝....


찌뿌둥한 몸으로 있는 힘껏 기지개를 켰다.


pt병에 노오란 오줌을 휘갈기며 시계를 보았다.


오후 3시 50분...


이제 곧 방송을 켜야 될 시간이다.


5년 전만 해도 늦은 밤이 되어서야 치열한 전쟁터로 나서곤 했지만


이제 나의 전투는 조금 이른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특별 게스트와 요구르트 푸파를 할 예정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전투3를 틀고


차가운 비닐봉지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멈춰있던 채팅창에


꽤 오랜시간 보지못했던 네 자릿수의 후원이 나왔다.


'함또갈란교 님이 별풍선 1009개를 선물했습니다.'


"예준아 너 아직도 이러고 사냐? 우렁차게 짖어봐라."


어딘가 익숙한 닉네임에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하지만 이내 모른 척 하기로 하였다.


나는 그간의 설움을 담아 모니터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


"왈왈!! 왈왈왈왈 !!!"


목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졌다.


아랑곳하지않고 더욱 우렁차게 짖었다.


"왈!!! 왈왈왈!!! 왈왈!!!"


구슬프게 우렁찬 소리가 메아리처럼 펴졌다.


정신을 차리기에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였다.


이윽고 차가운 기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기광 님이 별풍선 5개를 선물했습니다.'


"철구야 오늘 시조새 오디션한다고해서 합방 못갈듯"


삽시간에 그동안 참아왔던 이성의 끈이 뚜욱 끊어졌다.


"씨발 이 새끼 뭐 잘나가요?"


나보다 조회수가 높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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