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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쓰럽지만 약속드린 하꼬 탈출(?) 팁 몇 개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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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던 남자 하꼬입니다.

 

우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질없는 푸념글 올릴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고,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끔히 떠나려고 했는데요

 

댓글로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신 걸 봤습니다. 또 팁도 남기고 가면 좋겠다고 하셔서..

 

쑥쓰럽지만 몇 가지 의견을 공유하고 가보려 합니다.

 

다만 유의하실 것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 갤러리 분위기와 맞지 않는 남자 게임 스트리머이며, 캠방송을 진행합니다.

 

또한 제가 정말 후술할 이유들로 성장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모두 저의 추측일 뿐이니 이 점 유념하시어 읽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ip가 아마 다를 겁니다. 사무실이어서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ㅜ)

 


1. 게임 선정의 중요성

 

제가 하꼬갤에서 얻은 팁 중 하나인데, 이거 하나만큼은 정말 효과가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메이저 게임 말고 마이너 게임, 그런데 너무 마이너하지는 않은, 적당한 게임을 고르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발목 잡는 요소가 될 수 있다지만, 일단 어떻게 중견까지는 커야 발목이라도 잡히는 것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방금 막 데뷔한 스트리머를 봐줄 친절한 시청자분들이 세상엔 얼마 없습니다.

 

세 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일까요?

 

이는 스트리머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중팔구 게임의 브랜드 가치에 의존하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게임의 브랜드 가치가 지나치게 크면 안된다는 것인데,

 

그곳이 아예 노출조차 불가능한 레드오션일 확률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롤 방송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수백 명이 롤 방송 중인데 막 방송 데뷔한 스트리머가 끼어들어가봤자입니다.

 

거리에 순대국집만 5백 곳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순대국을 암만 맛있게 하면 뭐할까요. 뭐, 맛있으면 뜨기야 뜨겠죠. 그런데 뜨는 데까지 너무 오래 걸릴 겁니다.

 

그래서 메이저인 듯 메이저 아닌, 마이너를 택해야 됩니다.

 

타이 음식 정도가 적당한 포지션 같네요. 경쟁자는 적고, 먹어줄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한국인 스트리머가 10~15명 정도에 불과한, 그러나 동시시청자풀은 1~2천 명에 육박하는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훌륭했습니다.

 

롤 방송이었다면 1년이 걸려도 평청 5명이 안됐을 텐데, 이 게임이었기 때문에 며칠만에 평청 5명을 달성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이 게임에서 막 방송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기본 평청 5명을 가지고 가시니까요.

 

'나중에 발목잡힐 수 있다'라는 리스크를 가졌지만 '초반에 반드시 밑받침을 깔아준다'라는 어드밴티지를 제공하는 선택.

 

리스크 대비 이득이 너무 확실하고 큰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2. 동시시청 1명이 1명이 아니다

 

초보 스트리머 분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시청자수를 힐끔힐끔 들여다보는데 계속 1명, 2명일 겁니다.


그래서 '아, 열 사람만 봐도 뭔가 말을 할 텐데.. 의욕이 안나네' 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지난 1시간 동안, 이 대한민국에서 최소 10명은 당신 방송에 들어갔었습니다


다만 그 사람들이 동시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1,2명대를 유지했을 뿐이죠.

 

시청자는 들어온 뒤 눌러앉는 게 아니라 바람처럼 계속 스쳐지나갑니다.

 

만일 처음 들어온 사람이 재미를 느껴서 눌러앉았고, 그 과정이 반복됐으면 동시시청자는 10명이 될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1명을 위해 텐션 소모하긴 싫음'이라는 마인드로 하면 10명의 잠재시청자를 놓치게 됩니다.

 

내 방송에 들어왔던 서로 다른 개인을 '고유시청자'라고 하는데,


제 기준으로 동시시청자수의 7배 이하이면 그날 방송을 잘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탈율이 그만큼 적었다는 뜻이거든요.


실제로 위에 인증한 최근 방송요약을 보시면 고유시청자가 3255명입니다.


저 날 대한민국 국민 중 3255명은 제 방송을 잠깐이라도 본 것이죠.


이날 제가 570~600선을 계속 유지했는데, 평소보다 이탈율이 적었던 날입니다.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 유지가 됐고 드립 성공율도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저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확신하는 부분인데, 정말 성장하고 싶다면 누가 봐도 '어? 잠깐만 더 볼까' 싶은 내용으로만 방송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바로 다음 챕터에서 풀어나가보겠습니다.


 

3. 방송시간과 오디오

 

방송 초기에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고, 나름대로 결단을 했던 부분입니다.

 

뭐냐면, 흔히들 '오디오 잘 채운다'라는 말씀들을 하시잖아요?

 

이게 방송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은 확실합니다. 보장해요.

 

문제는 '영양가 있게 잘 채웠냐'하는 것입니다.

 

저는 무조건 오디오를 채우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실시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도 떨어지고, 나중에는 정말 아무말대잔치가 되어가더군요.

 

그럼에도 평청 70~80 정도 되는(당시에는 정말 커보였던..) 여스분이 그런 식으로 해서 본인 시청자풀을 유지하셨기에,

 

아 그냥 아무말대잔치라도 하는 게 맞나보다! 하고 방송을 했었습니다.

 

결론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제 방송 다시보기를 하는데 중간부터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방송시간을 반으로 절단냈습니다.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냥 방종했어요. 컨디션 나쁜 날은 무조건 휴방했고요.

 

그런 행동이 물론 '성실하지 않음', '지줫대로 방종함' 이라는 속성을 부여할 수 있지만

 

거꾸로 '풀타임 하이텐션'이라는 속성을 부여해주기도 합니다.

 

또 방송시간이 짧으니까 '아, 얘 방송 조금밖에 안하지? 지금 빨리 봐놓고 본진 복귀해야겠다'하는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이 방침이 주효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때를 기점으로 저는 눈에 띄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실한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어찌 됐든 방송의 근본적인 가치는 재미니까요.

 

 

4. 그놈의 영양가 있는 오디오 채우는 법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에서 이걸 해내는 사람과 못해내는 사람은 확실히 갈립니다.

 

오디오 채우기는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의 채팅에 반응하는 것'으로 이뤄지는데,

 

여기서 분기점입니다.

 

시청자가 '가평 가서 헌팅하셔야죠' 라고 했다고 합시다.

 

1.재능이 떨어지는 스트리머는 여기서 '헌팅요? 아니 제가 어떻게.. ㅎㅎ'로 애매하게 끝납니다.

 

2.재능이 보통인 스트리머는 '헌팅? 아 제가 또 헌팅 하면 어쩌고 저쩌고..' 늘려나갑니다.

 

3.재능이 뛰어난 스트리머는 '아 예 헌팅요. 가야죠. 바로 석궁 준비하겠습니다'라고 기막히게 받아칩니다. 그리고 나서 또 다른 화두를 꺼내며 레전드급 드립을 계속 칩니다. 어차피 본인 역량이 되니까 한 주제로 쓸데없이 늘려갈 필요가 없는 걸로 보입니다.

 

이는 랄로님의 방송에서 실제 있었던 상황을 예시로 써본 것입니다.

 

3번이 랄로님의 반응이었고 1,2번은 그냥 대충 지어내본 건데, 제가 본 성장이 멈춘 스트리머들의 스타일이 꼭 저랬습니다.

 

하꼬분들 푸념글 중에 오디오 채울래도 채울 수가 없는 환경이라는 말이 종종 보이는데

 

사실 오디오 채울 거리는 산더미입니다.

 

시청자가 채팅을 치지 않아도 재료는 존재하며, 그걸 알아보는 게 재능입니다.

 

트수 생활을 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아 저 상황에 이런 드립 쳤으면 개빵터졌을 텐데 아쉽네 ㅋㅋ'

 

님 재능 있는 겁니다.

 

저 또한 이런 생각을 어느 정도 해왔고, 실제로 방송을 해보니 역량 발휘가 잘 되었습니다(그럼에도 다시보기 하면 놓친 거 많이 보임).


이런 게 잘되지 않는다면 경험을 쌓아서 늘릴 수는 있는데, 단기간에 쉽게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이런 경우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이 멀리 보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오래도록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재미있게 말하려고 하다보면 감이 조금씩 잡힐 겁니다.



5. 운


운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그렇습니다만, 치트키는 아닙니다.


운이 작용해서 빵 떠버리는 것의 의미는 '나라는 인간의 그릇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미리 가늠' 정도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최종적으로 5천 명을 거느릴 만한 스트리머라면 딱 거기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스킵해주는 것이지,


절대로 500명 정도가 한계인 사람에게 5천 명을 계속 거머쥐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하는 게임의 다른 스트리머 분이 극한의 운으로 하루아침에 평청 10명대에서 500명대가 됐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1200명 피크를 찍기도 했고요.


하지만 단기 이슈의 효과일 뿐이었던 건지 한달 동안 차츰 줄어들었고 지금은 50명대입니다 ..


그러니 어떤 대기업이 운으로 떠서 몇천 명을 거느리게 됐다더라, 하는 썰들에 너무 질투할 필요 없습니다.


놔두면 언젠가 그렇게 될 사람이었던 겁니다.


'괜찮으니까 나도 내 그릇 미리 확인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핫클립 가챠에 도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오긴 와요.


그 확률을 높이려면 그만큼 내가 재밌게 방송을 하면 되구요.


하이퍼텐션으로 방송하는 게 저텐션으로 방송하는 것보다 클립각이 잘뜨니 열심히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이퍼텐션 유지 가능하면 사실 이미 재능 있는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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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은 이상입니다. 아래로는 질문 주셨던 것들에 대해 답변을 해볼게요.


Q.스토리 픽임?

A.무슨 말씀인지 잘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거냐고 여쭤보시는 거면 없었습니다. 저는 친분을 쌓거나 교류한 스트리머가 0명입니다.


Q.탈갤한단 거지? 방접하는 게 아니라

A.맞습니다. 갤러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하산하려 합니다. 나중에 더 큰 방송인이 된다면 다시 인사를 드리러 오고 싶습니다.


Q.뭔겜하는지만 알려주고가

A.특정하기가 쉬워서 죄송합니다. 다만 다음 인사 드릴 때는 모든 정체를 다 밝히겠습니다.


Q.비비던 여스 풀고가

A.없습니다. 아예 다른 스트리머와 교류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방송이 많이 커지고 나서 여스트리머분들이 연락해오시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정중한 합방 요청이 몇 번 있었고, 아예 제 게임이랑 관련 없는 분도 게임 시작하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합니다.

의도가 뻔하든 뭐든 저는 타 스트리머와 교류할 생각이 없어서 전부 무시합니다.

한번은 뉴비상담용으로 열어놓은 오픈카톡에 정말 난데없이 자기 몸 사진 보내시면서 실수라고 하시는 듀라한분 계셨는데 걍 방 나갔습니다

또 하나.. 하꼬시절 스트리머 공식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저랑 팀 되니까 대놓고 싫어하시던 분들이..

요즘에는 갑자기 친절해지시고 방송 자꾸 찾아오시는 현상은 있습니다.

물론 교류할 생각은 없고 좀만 더 깝치면 밴할 생각입니다.


Q.겜 잘함?

A.롤로 치면 다이아1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천상계에는 못이르렀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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