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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꼬의 .. 틈새시장 공략일지 下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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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붕쿤들 안녕


한 하꼬의 틈새시장 공략일지, 上에 이은 下야


요건 上 링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akko&no=77240&page=1


그럼 바로 시작할게


4. 방송을 접다


그날 아침은 텐션이 제로였어


방송을 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어


내가 이렇게 시체인데 누가 봐준들 뭐해


아니, 애초에 그냥 방송을 때려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회사 하나 감당하기도 ㅈㄴ 힘드니까.. 방송 키울 고민까지 같이 하다간 진짜 사람이 죽을 거 같았거든


그래 방송을 접자


..근데 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시발.. 마지막 인사는 해야 되지 않나?


나 오늘 기다려주는 사람 있으면? 그사람들은 어쩌지?


이부분은 다시 돌이켜봐도 꼴이 우스워 ㅋㅋ..


나부터가 반병신 모드인데 왜 남 걱정을 했는지.. 그것도 생면부지의 남들을..


아무튼 그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방송을 켰어


방제도 '작별인사 올리려고 왔습니다' 그렇게 쓰고..


자, 그동안 있었던 일들 썰 풀면서 방송 접게 됐다고 말을 하자.. 생각했는데..


아니 시발.. 아무도 안들어오네


이걸 뭐 어떡해


아무도 없는데 작별인사를 할 순 없잖아..


10분 더 기다렸는데 2명에서 변동이 없음(내 폰이랑 싹둑봇)


뭐지? 이정도로 안들어오진 않는데?


이유가 뭔가 싶어서 보니 평소 이 시간대에 안켜던 대기업이 켰더라고


아.. 마지막까지 운이 없구나 싶었지


쩝.. 입맛을 다시면서 게임을 켰어


누구 들어올 때까지 캐릭이나 만지작거리고 있어야겠다..


장비 좀 정리하고.. 캐릭 찌찌도 만지고 ..


그러고 있는데도 안와 ..


시발 ...


기분이 너무 꿀꿀해서 그냥 콜라 마시면서 pvp를 돌렸어


근데 뭐지?


어제 회사에서 너무 줫같은 일을 당한 보상인가


pvp에서 운이 좋더라


운이 좋으니까 게임이 잘풀리고


연승가도를 달리더라고


점수가 오르니까 입꼬리도 점점 씰룩거리고..


한시간쯤 정신없이 10연승을 달렸어


5. 즐기는 자 모드 on


나는 pvp를 엄청 좋아해


그래서 이기고 지는 거에 목숨을 걸어


한판한판에 혼을 담는 편이야 정말 ..


그런 내가 항상 막히던 구간에서 10연승을 달린다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


애초에 보는 사람도 없고 걍 혼자서 재미나게 게임에만 집중했어


그때만큼 최대로 집중한 순간도 없었을 거야


대기업들 말투? 이딴 것도 다 집어던졌고


그냥 혼자 꼴리는 대로 캐릭터들한테 욕하고 칭찬해주고 별 개소리를 다하면서 즐겁게 게임했다


연승은 13연승에서 끊겼어


점수가 너무 올라서 핵과금 랭커가 걸린 판이었는데 운으로 이길 뻔함 ㅋㅋ


그래서 텐션도 최고였어


내가 좋아하는 딜러캐릭한테 아줌마! 아줌마! 이거 한번만 더 피해봐! 한대만 더 치고 퇴근해!


그외에도 별의별 잡소리가 다 나왔는데 암튼 졌고 낄낄거리면서 pvp를 껐다


아 150점 잘 먹었다 꺼억 ㅋㅋ 점심 안먹어도 되겠네 ㅋㅋ


그러고 채팅창을 봤는데... 기적처럼 채팅이 수두룩 빽빽이더라.....


는 구라고 사실 3,4연승할 때부터 채팅 올라오고 있던 건 알았음


시청자수도 조금씩 늘어나는 중이라는 것도 알았고


근데 나중에 제대로 보니까 생각보다도 엄청나더라


16130924012188.jpg


최대 61명


평청 36.4명


채팅창에 'ㅋ'이라는 자음은 마치 대기업 채팅창처럼 빽빽했어


정말 재밌다고 그러더라고


마지막판은 자기들도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다고..


갑자기 확 울컥하더라


동시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


아.


대기업 따라할 필요 없구나.


시발 그냥 방송 접는다 하고 무아지경으로 게임만 쳐했는데..


그게 답이었구나.


그냥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그걸로 충분하구나.


그날 자기 전에 내 방송을 다시 돌려봤어



ㅈㄴ 재밌어


진짜 나갈 수가 없어


아니 내가 저렇게 말한다고?


내가 저렇게 말했던 거 기억나긴 해


근데 왜 평소에 왜 저렇게 못했지?


딱 생각이 나더라


매순간순간 대기업들 말투, 유행어 어떤 게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던 거


그래서 미세하게 오디오 비던 거.


자신감이 확 들었어


다음날인 일요일날 방송을 켰고


나는 두달차 하꼬로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대박을 치게 돼



16130924014468.jpg


이날 노출도는 최상이었어


아니, 최상일 수밖에 없었어


어제 내 방송을 본 사람들이 시작하자마자 10명대를 깔아줬고


기세를 몰아서 동시간대 (이 게임)중견기업들을 눌러버렸거든


마지막 2~3시간 정도는 120명대를 계속 유지했어


글고 내가 팔로워 리액션을 좀 길게 하는 편인데 이날 첨 연속으로 10번 했다 ㅈㄴ 힘듬


물론 기분은 당근빳다 좋았어


너무너무 행복하더라


이맛에 방송하는구나.. 그런 느낌이었어..


금요일 있었던 일을 보상받는 기분이었고..


나는 궤도를 탔지


그렇게 지난주에도, 이번주도 성공적으로 방송을 마친 참이야


아직 안정권이라곤 할 순 없지만.. 처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큰 성공이 맞지 ㅋㅋ



아무튼 .. 이렇게 된 뒤로 든 생각이 하나 있어


내가 방송을 기획하고 연구할 때 본 많은 하꼬스트리머들의 한탄..


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야


솔직히 내가 누굴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경험 하나는 진짜니까 딱 한마디만 더 들어줘 ㅋㅋ


내가 정말 지금의 하꼬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더 커지고 싶다면..


또 운이 아니라 정석적인 방법을 사용해보고 싶다면 난 아래와 같이 추천하고 싶어



1. 틈새시장 게임을 찾기


2. 어설픈 대기업 흉내 말고,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기



1번은 굉장히 심플해


나 같은 경우는 운도 좀 따라줬지만, 사실 찾아보면 진짜 블루오션인 게임들이 많아


보려는 트수는 1만 명인데 방송인은 10명인 곳(이렇게 극단적이진 않지만)


찾아보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저어어어어어엉말 많음.


그런 게임들 중 자기 취미에 맞는 걸 골라서 파고들면 기회가 온다고 봐


최소한 보려는 트수 10만 명에 방송인 1만 명인 롤, 옵치 등보다는 노출도가 압도적이야


여기에 시간대 설정까지 잘하면 최고



2번은 논리에 근거한 말은 아니야


그냥 그날 운이 좋았을 수도 있어


하지만 뭔가.. 다시보기를 볼 때 정말 논리로 설명이 안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


이 스트리머(나) 진짜 ㅈㄴ 웃기다


얘 이 게임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


얘 다음판 하는 거 보고 싶다..


자뻑 같지만 정말 그런 감상이 들었고


그걸 시청자들도 느꼈기에 따라온 게 아닌가 싶어


그렇다면 인맥도 쥐뿔도 없는 우리가 시도해볼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게 아닐까? 싶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화이팅해서 빽빽한 채팅창 가진 스트리머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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