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꼬

2년차 남하꼬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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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하나 연락없이 겜이랑 일만하면서 살다가

일땜시 obs를 만지게 되었다가 호기심에 스트리밍을 시작해봄.

첫날 들어와준 어떤 트수가 다음에 또 보자는 말에 홀린듯이 계속 방송하게됨.

내가 재미가 어지간히 없었는지 오던 사람들만 종종 와서 인사하고 그랬어. 그것만 해도 나는 뭔가 쉼터가 된 기분이어서 좋았음.

그러다가 어쩌다 2년이 되어서 운좋게 딱 한달, 평균 청자가 3명이 넘어서 수익창출? 이 가능하다는 알림에 신나서 신청을 했음.

그러다 고정 시청자가 생겼는데 이게 얼마나 기뻤는지..

게임하면서 말벗이 되어주니까 너무 좋은거야.

그러다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 감축으로 다른 일을 하게되었는데 여긴 일이 불규칙적이어서 방송을 제시간에 못 틀게 된거임

그러니까 오던 트수 그 한명도 사라지고 나 혼자 또 다시 덩그러니 남으니까 이 외로움이 미치겠더라구.

일은 일대로 스트레스 받고, 불규칙적인 일에 제대로 된 잠도 못 자면서 몸이 망가지기 시작하고, 그나마 몇번 같이 게임해본 타 스트리머들도 현생에 치여서 접고..

세상에 홀로남은 느낌이 너무 적나라하게 날 파고드는 것 같음

방송을 하면서 몇명 들어와서 같이 수다떨어주면 금세 또 신나서 방방뛰고 놀다가 또 조용해진, 아무도 없는 채팅창 보면 혼자 "거기 아무도 없어요?" 이 말만 반복하고 집착하게 됨.

어쩌다 오던 친구는 어느샌가 싸움개가 되어서 여기저기 미쳐날뛰고있고

방송 끄고나면 차오르는 외로움에 울컥해서 혼자 울고 지치고 뒹굴고 별짓 다하다가 식욕도 없고 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우겨넣으면 다시 게워내기도 하고

결국 물배에 알약 몇개 털어넣고선 그냥 멍하니 있음.

다른 일 구하고 나서 퇴사하기로 마음먹기는 했는데 그냥.. 문득 씁쓸해서 나같은 사람이 있는지 검색해보다 여길 찾게 되었음.

그러다가 댓글을 봤는데 위로, 힐링 받으려고 방송에 들어가는 거지 감정 쓰레기통을 해주고 싶어서 가는게 아니라는 말에 뭔가 와닿아서 생각을 많이하게됨.

요 며칠간 내가 너무 과한걸 바라고 살았구나 싶었음.

인생 외로울 일 없을 줄 알고 살았는데 나이먹고나니 이게 크네..

방송을 접진 못할 것 같음.

언젠간 또 같이 즐길 친구가 생기겠지?

이걸 그렇다고 환갑 넘으신 부모님들한테 아들내미 친구 업서욧! 하고 하기에도 그렇잖아?ㅋㅋㅋ

그냥 나라는 사람도 이렇게 방송하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같이 놀 친구를 찾고있다, 알리고 싶었음. 그냥 한번쯤 말하고 싶었음. 한번쯤.

코드 8개 왜케 어렵냐 노안이 왔나 몇번을 새로고침하는지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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