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꼬 스트리머의 방송이 망하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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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다 방송하면서 재밌게 놀고 돈도 적당히 만진다던데
나도 한번 해볼까? 하면서 스리슬쩍 시작하게 됨
인터넷 찾아보며 참고하면서 마이크 사고 설정하고 일러스트 맞추고
없는 용돈 쪼개가면서 겨우겨우 맞춰서 처음 시작한 방송
투네 트윕도 설정해놓고 노래 틀고 마이크 딱 키면서 시작하지만
채팅창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고...
혼자서 벽보고 얘기하다가 시청자 수가 늘어서 목록을 보니까
무슨 이상한 외국인 봇이나 쳐 들어오고 있음
그래도 일러가 잘 뽑혀서 들어와서 ' 안녕하세요 ㅇㅅㅇ' 이런 채팅 치는 애들 하나 둘씩 들어오고
내일은 더 많이 오겠지? 하면서 방송 끄고 트위터에 오늘 방송 재밌었다! 하면서
그 통계 스샷찍어서 올리고 뿌듯하게 잠듬
1달 후
아직도 10따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세, 어찌저찌 제휴 스트리머는 달았다
계속 찾아오는 설립자 한명이 너무 고마워서 매니저를 줬는데
걔 혼자만 채팅을 치고 있는 것 같음 그만좀 쳤음 좋겠다
간간히 걔가 보내는 천원 이천원씩 도네가 터지지만 반응하기 힘든 영도나 쳐 보내고 있음
자꾸 방송에서 오팬무 ㅗㅜㅑ 이런 개소리 지껄이는 애들이 늘어나기 시작함
끄고나면 디스코드 개인메시지로 요상한 자기어필 하면서
자꾸 자기가 편집해주겠다 PV만들어주겠다 연락하는 애들이 부지기수
걔네들에 혹해서 네 해주세요!! 하면 쓰잘데기 없는 카톡 ㅈㄴ 보내다가
갑자기 고백박아버림
인생에 회의감이 느껴짐
3달 후
유입도 잘 안와서 좀 야시꾸리하게 컨셉도 잡아보고
이런 저런 이벤트 컨텐츠에 게임도 여러가지 해봤는데
결국은 저챗이 제일 많이 보고있음
시청자들도 이제 슬슬 질렸는지 처음에야 구독박고 좋아했던 애들도 안 찾아오기 시작함
내가 지금까지 뭘한건가 생각도 들고
이쯤부터 합방이니 뭐니 하면서 다른 스트리머들이랑 놀아나기 시작함
그러니까 자기한테 자꾸 치근덕대는 남스가 엄청 늘어나는데
자칭 매운맛 유사방송이라고 하면서 방송끄고 개인디코로 전화걸면서
자기가 남친인양 행세하고 다니고 이상한 주제로 대화 유도함.. 혼자해봤냐.. 하는거 좋아하냐
그냥 저냥 받아주니까 좋다고 더하는 중
그러다 또 고백받음
6달 후
이제 방송도 별로 키고 싶지도 않음
돈도 안벌리고 재미도 없고 시청자들도 맨날 똑같은 사람 똑같은 채팅
큰맘먹고 시작한건데 적자만 보고 오히려 이상한 인터넷 친구만 잔뜩 생김
트게더에 휴방공지 올리고 무기한 휴방 ON...
그리고 장비가 아까워서 다른 계정으로 다시 방송 시작할 준비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