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따문학] 얏따와 고독에 관하여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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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Louis Armstrong-What a Wonderful World
트위치 파티
2020년 12월
마인크래프트(이하 마크)에서 진행된 랜선파티
얏따의 낡은 컴퓨터는 마크를 실행할 수 없었다
남봉
2021년 5월 7일
친목을 위한 마크 모임 '봉봉서버' 를 열다
얏따는 새컴퓨터를 샀지만 서버에 초대받지 못했다
강소연
얏따를 위해 봉봉서버 초대권을 선물하다
블록으로 이루어진 동화같은 세상
얏따는 처음으로 마크에 입장했다
설레임
신입생시절 설레였던 그날처럼
모든것이 낯설고 신기했던 얏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수줍게 인사를 건낸다
이방인
봉봉서버에서 얏따는 이방인이었다
얏따의 몇 안되는 친구 스나랑이는 바빴고
연나비는 아프리카 합방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
외로움
봉봉서버에 들어온 사람들은 두 부류였다
외로움에 봉봉서버에서 친목하는 사람
외로움에 봉봉서버를 포기하는 사람
얏따는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았다
산티아고
얏따는 친목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 처럼
고독하지만 당당하게 혼자만의 마크를 이어갔다
숙제
봉봉서버의 암묵적인 숙제 '집짓기'
사람들은 대부분 마크 고인물들과 친목하며
자신의 집을 대신 지어달라 부탁하였다
얏따는 스스로 집을 지었다
마린이
마크 초보 얏따에게 집짓기는 힘든 숙제였다
건축 관련 경험은 노가다 신호수 알바가 전부였고
밤마다 찾아오는 좀비, 괴물거미의 방해까지
얏따의 집짓기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속상함
오션뷰가 보이는 무뉴뉴의 싱글하우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김나성의 단독주택
그 옆에 자리잡은 얏따의 허름한 미완성 집
얏따의 집이 마을 미관을 해친다는 주변의 민원
얏따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혼자 울었다
포기
얏따는 여캠이다
여캠은 남친이 없고 육수들한태 잘하면 된다
여기서 포기해도 누구도 돌을 던지지 않는다
얏따는 포기하지 않았다
열정
얏따는 매일 봉봉서버에 접속해 집을 지었다
누구와도 친목하지 않고 조용히 집을 짓는다
사람들은 하나 둘 얏따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서버 종료 하루전날 얏따의 집이 완성되었다
집
얏따를 닮아 아담하고 깨끗한 집
화려하진 않지만 모자람 없는 집이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얏따 혼자 이뤄낸 마린이의 집
얏따의 집은 봉봉서버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폐막식
2021년 5월 13일
봉봉서버 폐막식이 있는 날
스트리머들은 함께 모여 노래부르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폐막식 장소엔 봉봉서버 참가자들을 본딴 마네킹들이 나열되었다
"이 마네킹은 얏따님? 봉봉서버 접속 하셨구나!"
"정말이군요? 얏따님은 지금 어디에?"
얏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몇시간전
얏따는 폐막식 장소에 미리 도착하여 감상에 잠겼다
물끄러미 마네킹을 바라보던 얏따는 입을 열었다
"만약 저도 친목을 했다면 고독하지 않은 일주일을 보냈을까요잇?"
시청자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고독을 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요잇...여러분처럼..."
고독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가치 상실의 시대
현대인들은 군중속에서 고독함을 느낀다
누군가는 고독을 피하기 위해 SNS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고독을 피하기 위해 인방에 몰입한다
얏따는 고독을 피하지 않고 맞서 즐겼다
로그아웃
"인싸들의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떠나볼까잇? 안녕요잇"
방종을 준비하는 얏따, 한 육수가 용기내어 입을 열었다
"......고독을 즐기신다면 연두님처럼 독신의 맹세를 해주세요"
방종
듣지 못했을까? 아니면 단가가 맞지 않았던 걸까? 얏따는 대답없이 방종했다
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얏따에겐 남친이 없고 우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