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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조용히 썰하나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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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7년도. 본인은 당시 하꼬 스트리머였음.


방송한지는 3년이상 됐었는데 평청자 70~80명에 최고 청자는 200명 정도되는 그냥 십하꼬였음.


그런데 우연히 어떻게 계기가 되서 지금은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여스트리머 A랑 합방을 하게됨.


그때 당시에는 그사람도 그렇게 머기업은 아니라서 같이 소소하게 부담없이 방송함.


롤 듀오로 했는데, 솔랭인지 자랭이었는지는 잘 기억안나네.


합방하는데 나름 서로 티키타가 잘되면서 드립도 잘 터지고 내 뇌피셜로는 굉장히 성공적인 방송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청자랑 도네는 별로 안터졌음.


그 합방 이후로 다시 소소한 하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한 이틀 지났나? A한테서 연락이 오더라.


A랑은 합방때 처음 알게된 사이고 그전에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었음. 그래서 무슨 일이지 싶었지.


A가 자기방 시청자가 합방 재밌었다고 5만원 후원해줘서 2만5천원 반띵 해드린다고 계좌번호 물어보더라ㅋㅋㅋ





처음에 완전 벙쪘지.


그전에도 합방은 이사람 저사람이랑 많이 했었는데 A처럼 아무말도 안했는데 먼저 저렇게 하는 사람은 처음봄;


뭐 이미지 메이킹 하는건가? 사람이 좀 호구인가? 아니면 한 20만원 받았는데 그냥 5만원 받았다고 하는건가? 별생각이 다들었지.


근데 나중에도 A랑 계속 연락하면서 알게됐다. 그냥 사람 자체가 선천적으로 저런 성격이란걸..





그렇게 합방하고 얼마 안지나서 나는 방송 그만둠ㅋㅋ


하꼬라 수익도 얼마 안나오고 생활비도 빠듯해서 사람이 힘들어지니까 현타가 오더라 그냥.


그래서 방송 그만두고 대학 전공 살려서 취업이나 할려고 이력서 자소서등등 준비하는 기간을 한 반년정도 가졌음.


그 반년동안 A한테 연락이 존나옴..


"OO님 그렇게 방송 그만 두시는거 조금 아깝다, 재능이 있다, 지금 조금 힘들어도 나중에 크게 성장하는 날이 올거다"


설득을 존나게 해대는데.. 애초에 내가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그만두는 거라고 자존심 때문에 말을 못함ㅋㅋ


재능이 없는거 같고 이제 방송이 재미가 없어져서 접는다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진짜 주기적으로 연락이 와서 계속 설득함..ㅋㅋ


계속 그런 연락을 주고 받다가 나도 무슨 가스라이팅을 당한건지 내가 진짜 재능이 있는건가 싶어서 고민상담을 해버렸고


결국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방송 못하는거라고 말해버림..


그러니까 매달 얼마씩 생활비 정도만 지원해줄테니까 방송 계속 해보라 소리까지 들었음ㅋㅋ


그때 당시에 내가 알기론 A 그사람도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을 텐데 도저히 그렇게까지 해서 방송 계속할 정도로 얼굴이 두껍진 않았고


결국엔 회사 합격해서 방송은 아예 접게됨.





근데 사람이 자꾸 호의를 베풀고 호구처럼 행동하니까 나도 모르게 아주 염치없는 부탁을 하게됨..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속으로 계속 생각했는데 상황이 너무 힘들다 보니까 진짜 되도않는 부탁을 하게 되더라ㅋㅋ


회사 면접이 여러군데 잡히게 됐는데 입고갈 정장도 없었고 차비도 부족했음..


그래서 A한테서 상황이 이러한데 50만원만 빌려달라 부탁했고, A는 바로 입금해줌.


그때 당시에 진짜 개씹거지에 여러가지 상황도 안좋았어서 A 없었으면 진짜 내인생 어떻게 됐을지 모름ㅋㅋ


참고로 그 돈은 첫월급받고 바로 다 갚았다.





그 이후로도 가끔씩 A한테서 연락와서 잘지내냐 회사 생활은 어떠냐 이런거 물어보고 서로 안부인사 하고 지내다가


이젠 서로 바쁘다 보니까 아예 연락 안하게 됐고 그냥 완전한 스트리머랑 시청자 입장으로 방송만 재밌게 보고있음.


A머기업 되는 과정 다 지켜봤는데 뭔가 뭉클하면서 이상 씁쓸한 기분 들더라.


기분 좋고 뿌듯하기도 하고 내가 방송 안 접고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웃긴게 나한텐 존나 은인 같은 사람인데도 게임 개같이 못하는거 보면 가끔씩 이갈리긴함ㅋㅋ


갑자기 그 시절 생각나서 썰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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