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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근출 해병님과의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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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비.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전통.


스타크래프트 유행하고나서 대기업들과 어울리기 위해 최소 30만원 이상을 방 시청자들에게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악으로 뜯어내야 한다.

철모르던 하꼬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대기업들 앞에서 우승미션과 스폰이라는 이유로 뜯어내야했고

머뭇머뭇대는 시청자들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으로 계속 노숙자가 된듯이 돈을 구걸해야했다.

삼회째 스폰빵을 하는데 흉흉한 민심의 시청자들과 함께

각종 비난과 욕설들이 채팅창에 올라왔다


꾸역꾸역 밴을 난사하며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쌍근출해병님이 호랑이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채팅하고있던 시청자들은 목이 썰려나갔다


나는그날 쌍근출해병님께 반병신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쌍근출해병님이 10만원짜리 모금통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모아라"


"니가 선택해서 온 합방이다. 악으로 모아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시청자들을 갈궜고



쌍근출해병님의 감독 하에 50만원까지 전부 모았다.


그날 밤에 쌍근출해병님이 나를 불렀다


담배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돈통을 대신 채워주지 않는다. 여기 트위치에서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모아야하는 상차림비를 모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모을 수 있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모으는거고, 그래도 못 모았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모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하꼬는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소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상차림비 50만원에 해병정신을 배웠고 해병정신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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