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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업) 88 언니와 의절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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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부모님이 바쁘셔가지고
엄마 아빠 대신 언니가 나를 사실상 키웠어
언니가 엄마 대신 밥도 다 하고 그랬지
나 공부도 봐주고 숙제 검사도 해주고
우리 언니도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랬어
나보다 4살 위야


그래서 내가 요리나 집안일 이런 걸 못 해
그런건 언니가 다 해줘가지고
난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애기 때도
언니가 엄마 대신 내 기저귀 갈아주고 그랬대


근데 초등학생 때까진 괜찮았는데
내가 중학생 되니까 언니가 나를 막 때리는 거야
아니 나도 맞으니까 빡치지
맞고만 있을 수 없잖아
그래서 빡쳐서 나도 언니랑 같이 싸웠어
내가 중3 때는 덩치가 좀 있는 편이었거든
그리고 내가 집에선 조용한 편이지만
사실 학교에선 초핵인싸였거든
초.핵.인.싸


암튼 그래서 내가 힘이 더 쎄져서
언니 때릴 때 힘으로 눌러버렸어
나도 그렇게 언니를 때리니까
언니가 더이상 나를 안 때리더라고
그 이후로 언니한테 맞아본 적이 없어


그리고 대학교 가서 언니랑 의절했어
2년 동안, 말 한마디 안 했어
그 이유가 뭐나면, 내가 계란을 못 먹어요
먹긴 먹는데 노른자를 못 먹어
병아리가 생각 나서


그렇게 된 이유가 뭐냐면
나 초등학생때 언니가 저녁으로 계란후라이 만들어줬는데
내가 하필 그 날 과학책을 본 거야
근데 과학책 보니까 계란이 병아리래


근데 언니가 나한테 뭐라고 그러는 거야
내가 기껏 밥 만들어줬는데 왜 안 먹냐고
너 안 먹으면 내가 엄마한테 혼난다
이러는 거야 막


아니 근데 나는 병아리가 생각나는데 어떡해
근데 언니가 나한테 편식하지 말라고 혼내는 거야
근데 나는 먹기 싫었는데
언니가 화내니까 억지로 먹었어
울면서, 억지로, 병아리야 미안해 하면서


근데 내가 스무살인가 스물한살 때인가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데
엄마가 안쓰럽다고, 뭐 좀 먹으라고
라면을 끓여왔는데
아니 근데 라면에 계란을 넣는 거야
내가 계란 안 먹잖아
아까 그 이유로, 병아리 생각나서


아니 근데 또 엄마가 계란을
반숙으로 해준 거야
내가 반숙은 진짜 아예 안 먹거든, 병아리 생각 때문에
그니까 그건 진짜 아닌 거지
그래서 내가 그랬어
이거 안 먹을 거라고, 비위 상한다고


근데 언니가 뒤에서 그러는 거야
엄마가 힘들게 요리해줬는데, 너 왜 그러는 거냐고
입맛 가지고 왜 이렇게 까탈스럽게 구냐고
가족들이 너 밥 해주느라 힘들어 하는 거 모르냐고


아니 근데 나도 그 소리 들으니까 화나는 거야
그래서 바로 언니랑 대판 싸웠지
그래서 언니랑 의절했어
2년 동안
언니한테 아예 말 한 마디 안했어


근데 2년 지나고 엄마가 그러는 거야
언니가 너무 힘들어 한다고
막 미안해 하면서 울고 그런다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막 부탁해
언니랑 다시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 좀 하라고


근데 내가 그랬어
싫다고
내가 왜?
난 언니랑 잘 지내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아무렇지도 않거든
근데 언니는 그게 아닌가봐
그러고 언니가 먼저 나한테 사과했어


근데 지금 그랬다면
내가 뭐 그랬을 거야
어 그래 콜
ㅋㅋㅋ
근데 그땐 그게 안됐어


아무튼 그렇게 언니랑 의절했다가
서로 나이 먹고 몇 년 지나서 좀 풀렸어
지금은 조금씩 이야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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