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수

[ 동숙이형이랑 맥주한잔이 하고싶다...t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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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 둘이 역앞에서 만나

저 멀리서 멋있게 입고 걸어오는 동숙형..

오랜만이네 ㅋㅋ.. 서로 어색한 기류

술집까지 그 미묘한 거리감으로 대충 얘기하다가

자리에 앉고 코트를 벗고..

아 동숙이형.. 저 맨투맨 잘어울린다..




종업원이 무심코 두개 툭 던지고 간

물수건을 하나 나눠주고..

소매를 걷고 손을 닦으며.. 근황얘기하고..

너 뭐로먹을래... 물어보는 형.. 여전히 자상해..

하지만 노골적이지않고 무심한 그 친절이

오늘도 너무 좋아.. 형

이정도 감정은 친구에게 품어도 되는거겠지..





어우.. 그만 일어날까?

동숙이형이 시계를 쓱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계산한다.. 코트를 한손에 걸쳐들고

내 옆으로 지나가는 형..

아.. 몸냄새 좋다.. 향수인가?

위험한생각인가.. 싶어서 훌훌털어내고 쫓아가..




형은 어디로가요.. 물어보면서 걷다가

어어.. 발이 삐끗..




괜찮아? 너 취했냐

어깨를 잡아주는 동숙이형..

어쩐지 형이 잡은 부분이.. 느낌이 이상해

하지만 싫다는건 아니고.. 뭘까




나도모르게 동숙이형 어깨에 얼굴을 파묻어..

날도 춥고.. 사람도 없고..

잠깐만 이러고있어도 되..려나?

아.. 몸냄새 좋다.. 아까도 났던 냄새..




동숙이형 지금 당황했나.. 놀랐으려나..

다시 고개를 들고 동숙이형을 쳐다봐..

어.. 이 거리는 뭐지..

친구끼리라기엔 가깝고..

연인이라기엔.. 조금 멀고..

서로 그 애매한거리에서 눈이 마주쳐..



동숙이형.. 잘생겼다.. 입술.. 좀 텄..네





아차




입술 쳐다보는거.. 들켜버렸다..

형.. 얼굴이 빨개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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