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파에 관한 장문 (feat. 엄삼용)
본문
어제 중만/리아 애정 사건으로 인해 삼용이 급발진했고, 결국 독사파 크루를 해체하게 됐는데.
이에 대해 몇 자 적고 싶다. 긴 글 못 읽는 병신들은 곧바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면 좋겠다.
1. 엄삼용의 문제
작년 여름, 크루를 창단했던 엄삼용은 세 가지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 크루의 정확한 지향점이나 이에 대한 어떤 목표의식 없이 크루를 창단한 것.
둘째, 크루 방송을 하면서 본인의 색을 잃어버리고 솔방의 감을 잃어버린 것.
셋째, 시청자들을 개무시한 것.
1-1. 크루 창단에 관한 문제
엄삼용이 가끔 이야기했듯, 엄삼용이 크루를 창단했던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당시 부천연합의 2인자였던 용스와의 통화에서 용스가 따리수 등으로 엄삼용을 놀리자, "그래? 그럼 나도 크루 창단해서 보여줄께" 하고 급발진하여 만든것이 독사파이다.
그로 인해, 크루의 운영 방향, 크루내 원칙, 크루가 본인에게 미칠 영향 등은 하나도 생각치 않은채 독사파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잠깐, 크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크루를 왜 만드는가?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크루의 수장은 크루원을 모집함으로 인해 훨씬 더 다양한 컨텐츠를 진행할 수 있고 (떼거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컨텐츠가 상당히 많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시청자수를 확보할 수 있고, 본인의 영향력/인지도도 올리고, 이게 선순환이 잘 되면 결국은 본인이 메이저가 될 수 있다. 크루원들은 능력은 있으나 아프리카 시스템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노출이 안됐을 경우, 수장의 따리수 동원력을 이용하여 자신을 노출시키고, 이로 인해 자신의 팬을 만들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 풍력도 올릴 수 있다. 나는 이것이 바로 크루 방송의 최종 목표라 생각한다. 좀 더 자세하게 적을 수 있겠지만, 여기까지 글을 읽은 이라면 대략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거다. 한마디로 수장과 크루원 모두 윈-윈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엄삼용은 이에 대한 고민은 하나도 없이 크루를 만들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크루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본인은 뒤에서 크루원들의 열혈들로부터 풍이나 받아먹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2. 크루 운영
사실, 운영 방침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다. 크루원들간 연애 금지라던가, 지각하면 벌칙을 받는다던가 하는 것들은 모두 그 자체로 하나하나 소중한 컨텐츠, 그리고 엄삼용이 그토록 강조하는 "스토리"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나는 독사파 창단 당시, 세세한 운영 방침은 없었지만 독사파는 이 "스토리"라는 측면에서 꽤 성공한 크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사파를 운영해 나가면서 엄삼용 스스로도 깨닫는것이 있어서 운영 방침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엄삼용이 크게 간과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운영 방침을 지키지 않으면 크루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엄삼용은 "운영 방침은 내가 정하고, 내가 벌을 주고, 내가 면죄부를 준다. 내가 만든 독사파니까." 라고 생각했을수도 있고, 그동안 엄삼용을 애정있게 지켜봤던 그의 팬들은 그 또한 엄삼용이 계속 보여주던 "풍 많이 쏘는 열혈조차 마음에 안들면 블랙" 이라는 그의 캐릭터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엄삼용이 간과한 부분은 바로 크루원들과 크루원들의 팬들이었다. 자신이 세운 운영 방침을 자신 마음대로 깨뜨리고, 크루원들중 몇몇을 편애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다른 크루원들은 불만이 생길테고, 그 크루원들의 팬들 또한 마찬가지일터. 엄삼용이 최근 들어 계속 말하는 "내 팬들은 크루원들 방에서 풍을 쏘는데, 크루원들 팬은 나한테 풍을 안 쏜다" 라는것이 바로 이 점과 관련이 있다. 내가 독사파의 모든 방송을 볼 수 없어서/보지 못해서 이에 대한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엄삼용의 말이 맞다면 그 이유는 이렇게 볼 수 있다. 엄삼용의 팬들은 엄삼용이 크루 수장이니까 크루가 잘 되려면 결국 크루원들도 풍을 잘 받아야하고, 그래서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크루원들 방에도 풍을 쏴준다. 그러나, 크루원들의 팬은 다르다. 엄삼용의 캐릭터를 볼 때, 엄삼용한테 풍을 쏴줘도 엄삼용이 편애하는 크루는 따로 있다. 별풍의 측면에서 편애할 수도 있지만 (과거의 윤경), 그냥 자신이 편애하는 크루가 있는 것 (중만, 화랑). 그러니, 굳이 풍을 쏴서 엄삼용을 띄워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냥 자신이 응원하는 크루원이 풍을 많이 받으면 그만인 것.
1-3. 크루원 편애
최근, 정중만의 3연떡 사건이 발생했다. 리아와 사귀고, 난아와 떡치고, 다시 리아와 사귀는 이 일련의 사건들의 정중앙에 정중만이 있었고, 앞의 두 사건에서 엄삼용은 정중만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민심은 최악이었지만, 역시 엄삼용 캐릭터답게 모두 개무시하고 면죄부를 주었다. 사람은 바뀌지 않지. 엄삼용의 그러한 모습에 정중만은 다시 리아와 사귀면서도 이에 대한 말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답하였고, 결국은 어제의 그 사단이 나게 되었다.
크루원을 대놓고 편애하고 "중맘"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엄삼용이 정중만을 편애한 이유가 무엇인가? 어제 엄삼용은 그 이유를 "중만이는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주고, 내가 하는 멘트 모든 것을 다 받아준다. 이러한 충신이 없다." 라고 하였다. 엄삼용이 정중만을 언제부터 편애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인것으로 안다. 최소한 수개월이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만, 화랑 (+ 태민까지)은 1기 멤버들이고,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동고동락을 해왔으니까. 하지만, 제대로 된 수장이라면 벌을 줄 때는 과감하게 주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충신은 떠나게 되어있다.
1-4. 떨어지는 풍력, 돌아오지 않는 열혈, 잃어버린 방송감
회사를 다닐때 대개는 잡일을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중심 실무를 맡고, 이후는 매니저 레벨로 올라간다. 매니저가 되면 사람들을 매니지하는 것에 치중하게 되어, 어찌 보면 실무에서는 멀어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래머의 경우는 실제 프로그래밍을 계속 하다가 매니저가 되면 프로그래밍에서 손을 떼고, 업무 배분, 프로젝트 진행 상황 관리,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그러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감은 잃어가게 된다.
엄삼용은 크루 방송을 하면서 개인 솔방을 등한시하였다. 먹방과 집에서 입털기의 무한 반복. 그러다보니 그를 좋아하는 팬들조차도 녹방에 질렸고, 풍은 말라갔다. 물론, 열혈들이 좋아하지 않는 크루원을 계속 데리고 가는 것도 풍을 말리는데 한 몫 한 듯 하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의 솔방 패턴의 변화가 그의 마른 풍력의 주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크루원을 싫어해도 엄삼용을 좋아하고 그의 솔방을 재미있어한다면, 그의 솔방 시간에 와서 시청을 하고 풍을 쏘면 되니까. 하지만, 엄삼용의 솔방 패턴은 너무나 심하게 변하였다. 게다가 엄삼용 본인이 말했듯, 본인도 본인의 스타일을 잃어버렸다. 작년, 베트남에서 안마를 받고, 야킹을 하고, 먹방을 하고, 별별 재미있는 상황을 다 보여주던 그런 모습은 사라졌고, 이제는 그냥 집에 앉아서 토크. 집근처 먹방. 토크. 먹방. 어느 열혈이 미쳤다고 이런 녹방에 풍을 쏘겠는가? 1월 3일 삼용이 생일에 들어와서 쏴주던 열혈들, 그 뒤로 안보인다. 왜 안보일까? 그들이 바빠서?
여기서 문제는, 엄삼용이 어중간한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다. 회사의 경우, 실무에 대한 감을 잃어가더라도, 그에게 주어진 다른 중요한 업무가 있으므로 큰 상관이 없다. 그 업무만 잘 하면 되니까. 그런데, 아프리카 크루는 다르다. 크루는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크루원들의 대가리가 커지면 언제 나갈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본인이 크루의 수장이고, 크루 운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면, 그만큼의 시간을 솔방 운영에 할애하여 크루가 망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멀티를 망하더라도 최소한 본진은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엄삼용은 크루 운영에도 큰 투자를 하지 않아보였고 (돈 문제가 아니다. 그의 시간, 아이디어,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의 솔방도 등한시했다. 본진과 멀티를 동시에 말아먹은 그에게 어디서 풍이 떨어질까? 어느 누가 그런 모습을 계속 보고싶을까?
1-5. 유튜브 올인
어느 순간, 엄삼용은 유튜브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티비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다른 수입처를 만들기위해 시도하는 것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그의 아프리카 방송 중간중간 유튜브용 영상을 따는 것 또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 방송에 큰 지장을 주지도 않았고, 아프리카 엄삼용 모드에서 유튜브 엄삼용 모드로 전환하고 다시 아프리카 엄삼용 모드로 돌아오는 모습을 재미있어하는 시청자도 많다. 또한, 엄삼용의 유튜브 진출 이유, "아프리카에서 풍 구걸하기 싫다. 나도 여러분들도 짜증나잖아. 그러니 유튜브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그 수입으로 아프리카에서 하고 싶은 방송을 하고 싶다." 말은 좋다. 그러나 이를 믿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다.
엄삼용의 유튜브 문제는 크루 운영과 관련이 있다. 엄삼용이 크루와 유튜브 모두에 같은 애정을 쏟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엄삼용은 유튜브에 훨씬 더 많은 애정을 쏟는것처럼 보였다. 그러면 크루원들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고, 자기 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최근 엄삼용은 크루를 행배에게 맡기고 제주도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다 왔다. 본인은 힐링 여행이라고 했는데, 힐링 여행에서도 유튜브 영상은 끝까지 챙겼다. 또한, 노답즈 (중만, 화랑, 태민)를 제주도로 불러 아프리카 방송을 했다. 이것이 진정한 힐링인가? 무엇을 위한 힐링이고, 어떤 힐링인가? 그 방송을 본 나로써는 그냥 크루를 하기 싫어 던진것으로밖에 안보였다. 행배는 그 똥을 치워준거고. 나처럼 생각한 시청자가 한둘이 아니었을텐데, 그런 사람들이 엄삼용이 뭐가 이쁘다고 가서 풍을 쏴줄까?
1-6. 진정한 충신, 모자란 수장
1-3에서 언급했듯이, 엄삼용은 정중만을 엄청나게 편애했다. 본인 스스로 중맘을 자처했고, 떠나가는 민심을 버려가면서까지 정중만을 다시 크루로 데려왔다. "정중만이 진정한 충신이다, 부르면 언제나 온다" 는 말과 함께.
하지만, 부르면 언제나 오면서 뒤통수치는 인간은 충신이 될 수 없다. "부르면 언제나 온다"가 무슨 뜻인가? "하는게 없다" 라는 뜻이다. 본인이 본인 컨텐츠로 본인 방송때문에 바쁘면, 아무리 정중만이라도 컨텐츠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을 컨텐츠 방송 중간에 버리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부르면 언제나 갈 준비가 되어있다" 라는 뜻은, 한마디로 "할 일이 없다" 라는 뜻이다. 엄삼용은 이것을 충신으로 받아들였다. 엄삼용 본인의 보는 눈, 본인의 그릇이 그러하니 그러겠지.
엄삼용. 당신의 진정한 충신은 행배다.
2. 독사파의 2인자, 행배
행배는 근본적으로 출신이 다른 BJ들과는 좀 다르다. 개콘 오디션? 혹은 KBS 공채 개그맨 오디션? 을 봤을 정도로, 기본적으로는 개그맨의 바탕을 가지고 있다. 어느정도 프로의식이 있다는 이야기다. 엄삼용 또한 프로의식이 있는 것은 맞다. 7년전 방송 초기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 아프리카 방송을 거쳐오며 이제는 어느 정도 프로의식 (and/or 위기의식)이 있는것은 맞다고 보인다. 하지만, 다른 크루원들, 특히 정중만은 그런 의식이 없다. 프로의식이나 위기의식이 있다면, 엄삼용 뒤통수를 세 번이나 치진 않았겠지.
그런 아마추어조차도 아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정중만을, 행배는 싫어한다.
2-1. 행배의 프로의식
행배는 정중만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 불만이 터져나온게 바로 중만-난아 떡사건 날이다. 그 날 사실 떡사건은 정말 예상치않게 터져나온 사건이었고, 사실 본 방송은 크루원들간의 불만에 관한 것이었다. 그 날 행배는 정말로 목소리를 높였다. "중만이 본인이 컨텐츠를 하자고 우리를 불러놓고선, 아이디어도 없이 불러놓고, 그래서 우리가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혼자 옆에서 딴짓하고 있는 모습"에 행배는 정말로 열이 받았다. 그 며칠전, 롤3인방을 내쫓을때에도 그 정도로 열이 받은 모습은 아니었다. 롤3인방을 쫓아내려는 엄삼용을 지원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을 뿐. 그러나 이 날 행배는 진짜로 열받았다.
그러나 엄삼용은 정중만을 감싸안았다. 프로의식을 가진 행배로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BJ로써 7년을 거쳐온 엄삼용과 6년을 거쳐온 행배라는, 다른 마이너 크루 수장/2인자들과 맞다이를 까도 전혀 꿀리지 않을 이들이 있는 독사파에서 기강을 어지럽히고, 분위기를 흐리는 정중만을 행배가 좋아했을수가 있었을까? 그러나, 행배는 그러한 크루 편애 모습을 보이는 엄삼용을 수장으로써 끝까지 받들어주고 감싸주었다. 엄삼용이 집어 던진 독사파를 어떻게든 끌어가려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동안 엄삼용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도, 최대한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엄삼용의 기를 살려주면서 본인의 의견을 전하려 하였고, 그러다 엄삼용의 결심이 선 듯 하면, 그것이 본인의 의견과 정반대일지라도 그를 지원해주었다. 시청자들은 그것을 알게모르게 느꼈을 것이다. 나만 느낀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행배는 진정한 2인자, 숨겨진 충신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각인됐을것이고, 그러기에 행배에 대한 민심이 올라가고 동시에 행배의 풍력도 올라간 것이라 생각한다.
2-2. 행배에 대한 엄삼용의 견제
엄삼용에게 정중만은 언제든지 찍어누를 수 있는 상대로 인식되어왔다. 결국 따리수와 풍력이 권력인 아프리카에서 정중만은 엄삼용이 아니면 한 줌의 흙도 아닌 존재였다. 하지만 행배는 그렇지 않았다. 행배는 언제든 솔방이 충분히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다만 독사파에 2인자로 남으면서 크루방송과 솔방을 동시에 하는것이 자신에게 더 큰 이득이라 생각하여 독사파에 남아있었을 것이다. 나는 행배야 말로 독사파에 있어서 윈-윈인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행배 팬들이 독사파 방송에서 풍을 쏘지 않는것은 차치하고.)
그러나 어느 순간 엄삼용은 행배에 견제의식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같은 하꼬 시청자도 느꼈는데, 엄삼용이 못느꼈을리가. 커져가는 행배에 대한 시청자들의 민심. 올라가는 행배의 풍력. 자신의 정중만 편애에 대한 행배의 불편한 시각. 그래도 엄삼용은 행배를 버릴수가 없었다. 당연한게, 본인이 아무리 정중만을 편애해도 결국 독사파는 엄삼용과 행배가 이끌어가는 크루였고, 정중만과는 다르게 행배는 프로의식도 있고, 믿음이 가는 2인자였으니까. 하지만, 엄삼용 본인이 크루에 대한 애정이 떨어지고 (이는 당연하게도 떨어진 풍력이 원인), 결국 행배에게 크루를 맡기고 본인은 제주도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엄삼용이 제주도에 머무는 도중 행배는 울릉도에서 며칠간 방송을 진행했다. 예정된 방송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결국 엄삼용과 행배가 정면으로 방송에서 승부를 하는 모습으로 비춰졌고, 결과는 행배의 완벽한 승리였다. 나는 이것이 엄삼용의 솔방 능력이 행배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가 확실하게 계획을 짠 것이던 아니던, 운이 없었던 아니던간데, 엄삼용의 방송은 많은 시간이 운전 방송이 되어버렸고, 행배의 방송은 새로운 볼거리로 가득찬 방송이 되어버렸다. 이를 의식했던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엄삼용이 Airbnb로 여행 중간에 펜션을 하나 잡았는데 너무나 어이없는 펜션이 잡혀서 엄청나게 화를 냈던 바로 그 전날, 행배가 잡았던 숙소는 발코니를 열면 바로 확트인 바닷가가 그대로 보이는 곳이었고, 그 곳에서 행배는 갓잡은 오징어를 넣은 라면을 맛있게 끓여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 윤경
윤경의 큰 손, 한동안 독사파 전체를 먹여 살리던 바보가 떠난후, 윤경의 풍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10만개 넘게 받기는 하지만, 그러한 큰 손이 떠났다는 것은 사실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된다면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다른 큰 손이 나타날수도 있겠지만, 안 나타날수도 있는거니까.
최근 윤경은 엄삼용의 유튜브 중심 행보와 크루를 던진 모습에 많이 실망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윤경도 엄삼용의 중맘 모습에 치를 떨었는데, 윤경 또한 독사파라는 크루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서 크게 커보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빅죠의 사망 당시 (상 3일째인가에) 윤경이 혼자 방송을 켜서 사람들이 뭐라고 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것이 왜 큰 문제인지 모르겠다. 윤경이 빅죠와 친했던 것도 아니고, 본인이 속한 독사파의 수장이 빅죠의 절친이었다고 해서 그것이 방송을 켜면 안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었을테니까. 다만, 그 방송에서도 야한 옷을 입고 큰 손을 잡기 위한 그런식의 방송을 했다는데, 만일 그랬다면 엄삼용이 윤경에게 안좋은 마음을 갖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며칠전 방송에서 윤경이 곧 독사파를 떠날 생각이 있다고 했으니, 얼마 안 남은 듯 하다.
4. 정중만
그의 그릇의 크기는 원래 그만큼이었다. 시청자의 90%는 그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다시 엄삼용의 뒤통수를 칠 것을 알고 있었다. 엄삼용만 몰랐을뿐 (아니면 그렇다고 믿기 싫었을뿐). 우리가 예상했듯 그는 또 뒤통수를 쳤고, 독사파를 나가면 자기도 나락갈 것을 알기에 정중만은 "제가 나갈테니 독사파 해체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말도 못하고 그냥 카메라 앞에 고개를 숙인채 어느 시청자의 말마따나 "새벽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저런 말을 할 심성이 있었다면 엄삼용의 뒤통수를 세 번이나 갈길 생각을 못했겠지. 사람은 변하지 않고, 정중만은 앞으로 몇 년을 아프리카 방송을 해도 지금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엄삼용은 여전히 정중만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까.
5. 그 외
그 외의 크루원들, 화랑, 태민, 창밤, 나경, 요원, 내시에 대해서도 할 말이 조금 있긴 하지만, 글이 너무나 길어진 것 같아서 이만 쓰려한다.